경북대구여행*문화탐방/김천시

무흘구곡(武屹九曲)

자즐보 2016. 10. 24. 10:36

 

 

무흘구곡은 가야산 줄기인 단지봉(1,327m)을 근원으로

김천시 증산면의 청암사와 수도암 계곡, 그리고 원황점마을

옥류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대가천을 이루는데,

무흘구곡중 1곡과 2곡은 성주군 수륜면에 있고,

3곡에서 5곡까지는 성주군 금수면에 있으며,

6곡에서 9곡까지는 김천시 증산면에 있다.

 

그 계곡의 맑은 물과 기암괴석, 나무들, 아홉굽이 절경을 보고,

조선시대 성주군 수륜면에서 나고 자란 대유학자인

한강(寒岡) 정구(鄭毬) 선생(1543~1620)이 무흘구곡이라 이름하고

구곡의 경관을 노래한 시(詩)가 있다.

 

 

 

 武 屹 九 曲 詩 (寒岡 鄭逑)

 

序詞 서사

天下山誰最著靈 (천하산수최저령) 천하의 산에서 어느 곳이 가장 신령스러울까?

人間無似此幽淸 (인간무사차유청) 인간 세상에서 이처럼 그윽하고 맑은 곳이 없다네.

紫陽況復曾棲息 (자양황복증서식) 주희 선생께서 일찍이 깃들었던 곳 같아

萬古長流道德聲 (만고장류도덕성) 만고에 길이 도덕과 명성이 흐르네 

 

      제1곡 봉비암(鳳飛岩)

       一曲灘頭泛釣船 (일곡탄두범조선) 첫째 굽이라 여울가 낚시 배가 두둥실

       風絲繚繞夕陽川 (풍사요요석양천) 석양빛 강물 위에 낚시줄이 얼기설기

       誰知捐盡人間念 (수지손진인간념) 자질구레 인간 잡념 까마득히 잊고서 

       唯執檀槳拂晩煙 (유집단장불만연) 내 안개 속에 노질함을 그 누가 안단 말고

 

봉비암 곁에는 한강 정구선생을 모신 회연서원이 있다.

 

      제2곡 한강대(寒岡臺)

       二曲佳妹化作峰 (이곡가주화작봉) 둘째 굽이라 미녀가 봉우리로 화하여 

       春花秋葉靚粧容 (춘화추엽정장용) 봄꽃으로 가을 단풍 단장을 고이 하니 

       當年若使靈均識 (당년약사령균식) 저 옛날 초나라의 굴원이 알았다면 

       添却離騷說一重 (첨각이소설일중) 한 편의 이소경을 또 지어 보탰으리

 

 

     제3곡 배바위, 무학정((舞鶴亭)

      三曲誰藏此壑船 (삼곡수장차학선) 삼곡이라 이 골짝 누가 배를 감췄던가 

      夜無人負已千年 (야무인부이천년) 천년토록 야밤에 지고 간 이 없었거니 

      大川病涉知何限 (대천병섭지하한) 건너야 할 큰 강이 그 아니 많을까만 

      用濟無由只自憐 (용제무유지자련) 건너갈 방도 없이 가련할 뿐이어라

 

 

     제4곡 선바위(立岩)

      四曲雲收百尺巖 (사곡운수백척암) 넷째 굽이라 백 척 바위에 구름 걷히니 

      巖頭花草帶風髮 (암두화초대풍삼) 바위 위 화초 보소 바람결에 하늘하늘 

      箇中誰會淸如許 (개중수회청여허) 이 가운데 싱그럽기 이 같음을 뉘 알꼬

      霽月天心影落潭 (제월천심영낙담) 저 하늘 달그림자 못 속에 떨어졌네

 

 

     제5곡 사인암(捨人岩)

      五曲淸潭幾許深 (오곡청담기허심) 다섯 굽이라 맑은 못 그 얼마나 깊은고

      潭邊松竹自成林 (담변송죽자성림) 못가의 솔이며 대 절로 숲을 이루었네 

      幅巾人坐高堂上 (복건인좌고당상) 복건 차림 은자가 높은 당에 앉아서 

      講說人心與道心 (강설인심여도심) 인심이요 도심을 도란도란 얘기하네

 

 

 

     제6곡 옥류동(玉流洞)

      六曲茅茨枕短灣 (육곡모자침담만) 여섯 굽이라 초가집 여울 가에 놓였으니 

      世紛遮隔機重關 (세분차격기중관) 어지러운 세상사 가리운게 몇 겹인고 

      高人一去今何處 (만인일거금하처) 여기 살던 은자여 그 어디로 떠나갔나 

      風月空餘萬古閑 (풍월공여만고한) 풍월만 남아 있어 만고토록 한가롭네

 

 

제6곡과 7곡의 칠송쉼터

 

 

 

한강 무흘도강지

한강 정구(1543~1620년) 선생이 저술활동과 제자양성을 하던 무흘정사의 옛 터

 

 

 

     제7곡 만월담(萬月潭)

      七曲層巒繞石灘 (칠곡층만요석탄) 일곱 굽이라 높은 봉 여울물 감아도니 

      風光又是未曾看 (풍광우시미증간) 이런 풍광 일찍이 구경을 못했어라 

      山靈好事驚眠鶴 (산령호사경면학) 장난꾸러기 산신령 조는 학을 깨워볼까

      松露無端落面寒 (송로무단낙면한) 솔 이슬 까닭 없이 학 뺨에 떨어지네

 

 

     제8곡 와룡암(臥龍巖)

      八曲披襟眼益開 (팔곡피인안익개) 여덟 굽이라 오르니 시야 한층 트이는데 

      川流如去復如廻 (천류여거부여회) 멀리 갈 듯 흐르는 물 다시금 돌아든다

      煙雲花鳥渾成趣 (연운화조혼성취) 안개구름 꽃과 새들 저마다 낙을 누려

      不管遊人來不來 (불관유인래불래) 노는 사람 오든 말든 나 몰라라 하누나

 

 

 

     제9곡 용추(龍湫)

      九曲回頭更喟然 (구곡회두갱위연) 아홉 굽이라 고개를 돌리고서 한탄한다  

      我心非爲好山川 (아심비위호산천) 이내 마음 산천을 좋아한게 아니거니 

      源頭自有難言妙 (원두자유난언묘) 샘물 근원 이곳에 형언 못할 묘리 있어  

      捨此何須問別天 (사차하수문별천) 여기 이걸 놓아 두고 다른 세계 찾을소냐

        (자료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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