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여행*문화탐방/경주시

교동 최씨고택(崔氏古宅)

자즐보 2014. 12. 2. 09:35

 

 

교동 최씨고택(崔氏古宅)

경주시 교촌안길 19-23(교동 69) 소재

 

경주최씨의 종가로 1700년 경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월래는 99칸의 대저택이었으나 사랑채와 별당은 1970년 11월 22일 

화재로 소실되었다. 2006년 큰사랑채는 복원을 하였지만

작은사랑채는 그 터만 남아있다고 한다.

이 집터는 신라시대 요석공주가 살았던 요석궁터라고 한다.

 

경주 최부자집으로 불리는 이 집은 400년 동안

12대에 걸쳐 만석꾼 재산을 지켜 왔으며, 9대에 걸쳐

진사를 배출한 최진사집이기도 하다. 

 

 

 

솟을대문채

웅장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게 평범하며 일반적인 솟을대문 보다 좀 낮게지었다.

 

 

안에서 본 솟을대문채, 방 1칸과 곳간을 두었다.

 

 

 

 

큰 사랑채, 2006년 복원

 

 

사랑채는 사랑대청·사랑방·침방이 ㄱ자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방과 누마루가 남쪽 전면으로 돌출되어 있다.

 

 

 

 

사랑채에 걸려있는 둔차(鈍次)편액

"어리석은 듯 드러나지 않는 버금감" 겸손이 묻어 있는 뜻이다. 

 마지막 최부자인 최준의 조부 최만희의 호는 "대우(大愚 크게 어리석음)"였으며,

부친 최현식의 호는 둔차(鈍次 재주가 둔해 으뜸가지 못함)였다.

 

 

용암고택(龍庵古宅)이란 현판글씨는 최진립장군의 14대 종손이며

높은 품위와 忠과 義의 가풍을 잇는 21세기 선비인 충의당(忠義堂) 주인

최채량(崔採亮)의 글씨다. 최채량의 아호 역시 '우산(愚山 어리석은 산)'이다.

 

 

 

명경대(明暻臺), 밤에는 돌판위에 나무들을 올려 놓고 불을 피워 마당을 밝다.

 

 

 

 

사랑채 동편에 있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곳간

현존하는 목조곳간으로는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쌀 800석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집의 배치는 임좌병향(壬坐丙向)으로 ㄱ자형의 사랑채와

一자형의 중문간 행랑채를 연결하고, 안으로 ㄷ자형의 안채를 배치하여

전체적으로는 ㅁ자형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사랑채 동편으로 연결되어 있는 중문채

 

 

안채로 통하는 중문, 안채는 여성들의 공간이라 

바로 보이지 않게 문 안쪽을 막고 꺽어서 출입하도록 했다. 

 

 

 

중문을 꺽어 들어가면 안마당이 있고, 안채가 부엌·안방·대청·건넌방으로

늘어선다. 여기에 또 다른 방들이 전면으로 돌출되어 ㄷ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안채의 전면

 

 

안채의 동편

 

 

안채의 서편

 

 

안채에서 본 중문채

 

 

경주 최부자 집에는 다음과 같은

여섯가지 가훈과 처세육연이 있다고 한다.

 

여섯가지 가훈(六訓)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안할 것
재산은 만석 이상은 모으지 말 것
과객(과객)을 후하게 대접할 것
흉년기에는 재산을 늘리지 말 것
최씨 가문 며느리는 시집온 지 3년동안 무명옷을 입을 것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할 것.

처세육연(處世六然)
자처초연(自處超然) 처신함에 초연하게
대인애연(對人靄然) 남을 대할 때는 화기애애하게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는 물이 맑듯이
유사감연(有事 然) 일이 있을 때는 과단성 있게
득의담연(得意淡然) 뜻을 얻었어도 담담하게
실의태연(失意泰然) 뜻을 잃었어도 태연하게

부불삼대(富不三代)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이 있듯이

부(富)와 권력(權力)은 오래도록 유지해 나가기 어렵다.

그러나 최부자 가문은 육연(六然)과 육훈(六訓)을 통해

자신을 스스로 지키고 집안을 다스렸때문에

300년 이상 부자로서 가문을 유지할 수 있었으리라...

 

 

사랑채 뒤편 후원

 

 

 

 

사당(祠堂)

 

 

 

최부자집의 마지막 후손인 문파 최준 선생은 8.15 광복후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 나갈 젊은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상들이 일구워 놓은 대부분의 재산을 1947년 대구대학 설립 및

1950년 계림학숙 설립 때 두차례에 걸쳐 재산을 기증하였다.

지금 경북 경산시에 위치하는 영남대학교가 그 후신이다.

이와 같이 조상으로 부터 물려 받은 모든 재산을

국가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목적에 가문의 300년

희사함으로써 우리나라 "참부자"의 표본이 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즈(Noblesse  Oblige)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임"이란 의미의 정신이 프랑스에 있듯이

우리나라에도 최부자의 "참부자" 정신은 도덕적 실천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재산의 사회 환원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와 보람을 증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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