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무새 카페
들무새를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명사) "뒷바라지 할 때 쓰이는 물건", "무엇을 만드는데 쓰이는 물건"
(동사) "몸을 사리지 않고 궂은 일이나 막일을 힘껏 도움"이라고 나와있다.
입구부터 범상치않은 이 까페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알지못한체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벽, 의자, 테이블, 천장, 조명등 등 등
모든것이 남근 형상으로 되어있고 찾는 사람들 억시 많다.
까페 안에는 대부분 여자들이 서너명,
또는 예닐곱명씩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남자는 찾기가 힘들다.
남근만 가득한 곳에 여자들만 많다는 것이 이상하게도 생각되지만
이 시간에 일하지 않고 이 곳에 오는 남자를
도리어 이상하게 생각할 듯하다.
앗! 커피잔도, 게다가 젓는 스푼에도...
남자의 거시기가 붙어있다.
어찌 이런 생각을 했을꼬..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민망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별로 이상하게 보이지 않고
기냥 일상적인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진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붕어빵틀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암튼 빵틀인데 모양이 묘하게 생긴 물건이 있다.
실제로 이런걸 주물로 만들어 내려면 상당히 힘들었을텐데...
참 재밌는 물건이구나...하며 지나쳐 왔는데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그 빵틀에서 만들어진 거시기빵(?)이 나왔다.
공짜는 아니고..1개에 1000원 비싸다...
붕어빵이야 빵틀의 모양대로 나오는게 당연하지만
이 빵틀에서 나온 빵의 모양은 부담없이 손을 뻗어 먹긴 좀 그렇다.
똑 같은 밀가루에 기름발라 구운것이지만
그 모양을 보고 우린 딴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속과 만들어진 내용물은 다른 붕어빵이랑 같다.
우린 겉모습만 보면서 먼저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습게 생겼다고 경시하고 이상하게 걷는다고 무시하고
내 생각과 다르다고 적대시하고
보이는 곳에 흉이 있다고 놀리려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