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들

옛 시조

자즐보 2011. 5. 11. 00:58

 

 

 길재(1353 - 1419)

고려 말의 한학자. 호는 "아은"

1388년 성균관 박사가 되어 제자들을 가르쳤다.
조선이 건국되자 태상박사가 되었으나 신하로서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고 하여 거절하고 낙향하여 후진 양성에 전력을 다하였다.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과 함께 고려 말 3은의 한 사람이다.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 년 왕 없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 겨워 하노라


참고>
도읍지------고려왕조의 서울이던 개성
필마---------한 필의 말
의구하되-----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건만
인걸---------매우 뛰어난 인재
어즈버-------아, 슬프다.는 뜻.

       시조 종장의 첫 마디에 흔히 쓰이던 말.
태평연월-----태평스런 세월.

유수하니-----운수가 이미 정해져 있으니
만월대--------고려 왕실의 궁터
추초----------가을철의 풀
왕업----------고려는 918 -1392년 까지 474년간 왕업을 누림.
목적----------목동이 부는 피리

 

 

 원천석(1330 - ?)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학자. 호는 "운곡"
고려 말의 혼란한 정치에 환멸을 느껴 치악산에 들어가
농사를 지으며 이색 등과 교유하였다

조선 태종이 된 이방원을 가르친 적이 있어 태종이 즉위하여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렸으나 끝내 응하지 않았다.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던고
굽을 절이면 눈 속에 푸를소냐
아마도 세한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참고>
세한고절------추운 겨울에도 변하지 않는 높은 절개.


 정도전(1342 - 1398)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문신으로 조선 건국의 공신. 호는 "삼봉"
젊어서부터 학문을 좋아하여 이색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성균관 태상 박사가 되었다.
1397년 한양 천도 때 궁궐의 위치를 정하고 궁과 문의 이름을 정하였다.
승유억불을 국시로 내세워 유학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저서로<경제육전> <조선 경국전> <고려사절요> <삼봉집> 등이 있다.

선인교 나린 물이 자하동에 흐르니
반천년 왕없이 물소래 뿐이로다
아희야 고국흥망을 물어 무삼 하리요

참고>
선인교-----개성 자하동에 있는 다리
자하동-----송악산 기슭에 있는 경치 좋은 골짜기
물소래-----물소리
고국흥망---고려가 흥하고 망하는 일
무삼--------무엇


 

 황희(1363 - 1452)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문신. 호는 "방촌"
고려 왕조가 망하자 은둔하였으나 이성개의 간청에 못이겨

벼슬길에 올라 여러 관직을 지냄.

예법의 개정,농사법 개량,외교와 문물 제도의 정비,
집현전을 중심으로 한 문물의 진흥 등에 힘써
조선 왕조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재상으로 추앙 받았다.

대추 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듣들으며
벼 벤 그루에 게는 어이 내리는고
술 익자 체장수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참고>
듣들으며-----떨어지며
내리는고-----기어다니는가
논에서 벼를 베고 날 즈음이면 게가 돌아다니는데
이 때 게가 가장 맛이 좋다.
어이리-------술을 안 먹을 수 없구나

 

 

 이직(1362 - 1431)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문신. 호는 "형재"
1400년 왕자의 난 때 이방원을 도와 좌영 공신의 자리에 오름.
1403년에는 주자소를 설치하여 동활자인 계미자를 만들었다.
그 뒤에 좌의정과 우의정에 올라 선정을 펼쳤다.
저서로는 <형재 시집> 등이 있다.

가마귀 검더허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짐승은 네야 그것인가 하노라

 

참고>
네야 ---너야말로

 

 

 맹사성(1360 - 1438)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문신. 호는 "고불"
1407년 한성 부윤, 1408년 대사헌을 지냄.
한 때 부마 조대림 국문 사건으로 유배되었으나 다시 기용되어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냈다. 성품이 청렴하여 벼슬이 올랐을 때도

가난하게 살았으며, 늘 소를 타고 출입하였다.

강호사시가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탁교 계변에 금린어 안주 삼고
이 몸이 한가하옴도 역군은이샷다

 

강호에 여름이 드니 초당에 일이 없다
유신한 강파는 보내느니 바람이라
이몸이 서늘하옴도 역군은이샷다


참고>
강호---------------자연. 강과 호수가 있는 곳
탁교---------------막걸리
계변---------------시냇가
금린어-------------아름다운 물고기
역군은이샷다------역시 임금의 은혜로다

초당-------짚으로 지붕을 이은 조그만 별채
유신-------믿음성이 있는
강파-------강의 물결

강호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지거다
소정에 그물 싣고 흘리 띄워 더져 두고
이 몸이 소일하옴도 역군은이샷다

 

강호에 겨울이 드니 눈 깊이 자이 남다
삿갓 비끼 쓰고 누역을 옷을 삼아
이 몸이 칩지 아님도 역군은이샷다


참고>
살지거다--------살이 올라 있다
소정-------------작은 배
흘리 띄워--------물결 따라 흐르게 띄워
더져 두고-------던져 두고
소일-------------어떤 일에 마음을 붙여 세월을 보냄.

자이남다-------한 자가 더 된다
비끼------------비스듬히
누역------------도롱이. 띠 따위로 엮어 걸치던 옛날 비옷의 하나.
칩지 아님-------춥지 않음

 

 

 변계량(1369 - 1430)
조선 태종 때의 학자. 호는 "춘정"
정몽주, 이색 등에게서 글을 배웠으며 태종 때에 대제학을 지냈다.
시문에도 뛰어나 많은 작품을 남겼다.


내해 좋다 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 아녀든 좇지 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생긴대로 하리라

참고>
내해--------나 하기에
의 아녀든---옳은 일이 아니거든
좇지---------따르지
천성---------타고난 성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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