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주막
소재지: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166-1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34호(2005년 12월 26일 지정)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의 세 강줄기가 몸을 섞는 나루.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거기 이백 살도 넘은 회화나무 그늘아래
낙동강 천삼백리 물길에 마지막 남은 주막. 일흔 해 가까이 뱃사람과 장사치 등
나그네들을 거두었던 어느 술어미의 한이 서린 곳, 삼강주막...
삼강은 낙동강 하구 김해에서 올라오는 소금배가 하회마을까지 가는 길목,
내륙의 미곡과 소금을 교환하던 상인과 보부상들로 들끓던 곳이었다.
한 세기 전에 이 주막이 들어섰을 때,
삼강나루는 짚신 신긴 소를 서울로 몰고 가던 소몰이꾼으로 북적였다.
소 여섯 마리를 실을 수 있었다는 큰 나룻배는 바로 삼강의 번성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운(水運)의 쇠퇴와 함께 추억으로만 남은 옛 주막엔
소몰이꾼과 보부상 대신 각지에서 찾아든 길손들로 붐빈다.
꽃다운 열아홉 새색시 적부터 70여 년 동안 이곳을 지켰던 주모가 세상을 떠난 뒤
이 주막이 경상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되고 복원된 까닭이다.
한하운 시인의 시 한구절...
주막도 비를 맞네
가는 나그네,
빗길을 갈가
쉬어서 갈가,
무슨 길 바삐 바삐
가는 나그네,
한잔 술을 모르랴
쉬어 갈 줄 모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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