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초절정 인기를 누리며 지역경제 발전에 큰 공을 세운
고양이 역장(驛長) ‘다마’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일본 전역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철도회사는 다마를 추모하기 위해
28일 ‘회사장’까지 치르기로 한 가운데 일본 전역은 물론 대만, 중국 등에서도
추모객이 몰려들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철도회사는 장례위원회까지 꾸려
다마를 ‘영구 명예역장’에 임명하고 기시역에 이름을 남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6월 26일 다마의 부고를 전한 일본 언론들은 ‘다마 역장, 천국행 열차 탑승’,
‘영면, 수고하셨습니다’ 등의 제목으로 애도했다. 다마가 근무하던
오사카 남쪽 와카야마현의 기시역에 마련된 헌화대에는
꽃을 놓고 가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25일 철도회사 홈페이지는
추모글을 남기려는 이들로 하루종일 마비됐다.
다마는 2007년 1월부터 역무원이 근무하지 않는 무인역인 기시역 역장을 맡아왔다.
원래 기지역 매점 주인이 기르던 고양이였는데, 행운을 부르는 동물로 여겨지는
고양이를 역장에 임명하면 ‘손님이 모이지 않겠냐’는 기발한 발상으로 역장에 임명했다.
일본인들이 모시는 신(神)중에 고양이가 있을 만큼 고양이의 위상은 남다르다.
길고양이가 한국처럼 ‘야생’의 개념이 아니라 공생하는 존재로 숭배받고 있는
일본이기에 다마는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전국구 슈퍼스타가 됐다.
고양이 역장 다마를 보러 관광객이 기시역으로 몰려 들었다.
도도해 보이면서도 사진 촬영에 잘 협조하는 등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사교적이어서 관광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역은 해외 관광객까지 찾아오는
명소가 됐고 지역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됐다.
회사 측은 다마에게 전용 모자와 역장실을 만들어줬고 직책도 승진을 거듭해
2013년에는 회사의 ‘2인자’인 사장대리가 됐다. 다마를 찍은 사진집이
베스트셀러가 됐고 캐릭터 상품도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마는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와카야마현으로부터 ‘훈공작’ 지위도 받았다.
프랑스의 다큐멘터리와 영화에도 출연한 다마가 역장에 취임한 이래
기시역의 연간 매출은 7%증가했고, 11억엔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앞서 지난 24일 와카야마 전철은 회사 사장대리 겸 기시역 역장인 다마가
22일 오후 7시쯤 한 동물병원에서 16세 2개월의 나이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사람으로 치면 80세 정도의 나이로, 사인은 급성 심부전인 것으로 보인다고
철도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마는 죽기 전날 와카야마 전철의
고지마 미쓰노무 사장이 병문안을 오자 일어나 건강한 목소리로
‘야옹’하고 울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와카야마 전철은 28일부터 기시역에서
고지마 사장을 장의위원장으로 회사장을 치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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