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종택(睡隱宗宅)
수은종택은 이홍조(李弘祚, 1595~1660)를 입향조로 하는
수은공파(睡隱公派, 일명 안동소호리파)의 종택이다. 이홍조는 본관은 한산(漢山)이고,
자는 여곽(汝廓), 호는 수은(睡隱)이다. 아버지는 찰방을 지낸 해산(海山) 이문영(李文英),
어머니는 풍산류씨로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의 딸이다. 1636년(인조 14) 의병장으로
활약하였고, 이후 의금부도사와 회인현감을 역임하였다.
1646년(인조 24) 당쟁으로 세상이 들끓자 관직에서 물러나 안동부 일직현
소호리(현 안동시 일직면 망호리)에 자리를 잡아 수은공파의 시조가 되어 후손들이
안동에서 번창하게 되었다. 현손인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과 소산(小山) 이광정(李光靖) 등
학문과 문장으로 이름을 남긴 후손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수은종택은 암벽으로 병풍을 두른 대석산(大夕山) 남쪽 기슭을 배경으로
일직면 망호리의 광활한 들녘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수은 종택이 자리한 망호리는
멀리 황학산에서 근원하여 의성 옥산(玉山)을 거쳐 미천(眉川)의 냇물이 마을을 안아 굽이치고,
들녘 서남쪽에 오산(烏山), 동남쪽에 향로봉(香爐峰)의 연맥이 그림처럼 에워 둘러
안동에서도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마을이다.
『영가지(永嘉誌)』에서는 “일직현 동쪽 8리 산과 물이 서로 안고 휘감아 흡사 거북과 뱀이
모인 형상이어서 귀미라고 일컫는데, 귀미에는 안귀미, 안망실, 소호촌, 성남촌, 노애촌, 귀천촌 등
몇 개의 마을이 있으며 예로부터 이름난 가문이 많았고 그 형승이 고을에서 제일”이라고 했다.
안채 마루에 걸린 觀稼堂(관가당) 현판
사당(祠堂)
수옥정(漱玉亭)
수옥정은 이홍조를 추모하기 위해 후손들과 사림들의 공의로 건립하였다.
수옥정은 반누각식 건물로 이중 기단을 쌓았는데, 앞면은 자연석 기단을 30㎝ 높이로 쌓았고,
그 위에 화강석 원형 다듬 주초(柱礎)를 놓고 원주(圓柱)를 세웠다. 기단에서 안쪽으로 134㎝ 들어가
높이 68㎝ 자연석 기단을 사방으로 돌려가면서 쌓았고, 그 위에 각주(角柱)를 세웠다.
다만 중앙마루 뒤의 기둥은 원주를 세웠다.
수옥정은 정면이 4칸이고 측면은 1칸 반 규모인데, 중앙 2칸은 마루이고
좌우에 각각 1칸의 온돌방이 있다. 앞면에는 누마루가 있다.
중앙마루 앞면에는 사분합문(四分閤門)이 설치되어 있고,
뒷면에는 쌍판문이 2개 있으며 좌우 방 쪽으로도 사분합문(四分閤門)이 있다.
사분합문 4개를 들어 올리면 아주 넓은 공간이 생겨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
수옥정의 마루는 우물마루이고 상부는 5량가(五樑架)로 판대공(板臺工)을 사용했으며
천장은 연등천장이다. 좌우의 온돌방은 정면에 쌍띠살문이 있고,
옆에도 쌍띠살문과 띠살문이 있다. 수옥정은 주심포 양식에 팔작지붕이고,
홑처마이며 흙돌담이 가지런히 둘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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