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와당고택(蟄窩堂故宅)
이 건물은 퇴계의 숙형(叔兄)인 찰방 이징(李澄)의 고손(高孫)인
이장형(李長亨)의 고택으로 정면 6칸, 측면 1칸의 一자형 문간채와 측면 2칸,
정면 5칸의 ㄷ자형 안채가 어우러진 튼 口자형 와가이다. 안채는 가운데에 마루를 두고
좌우에 온돌방을 배치하였으며 이 방은 각기 부엌과 아궁이로 연결되어 있다.
문간채는 사랑채를 겸하고 있는데 우측에 마루를 두고 좌측에 방이 있다.
방 안에 신주를 모시는 감실을 배치하였다. 출입은 좌우에 설치된 문으로 하고 있다.
건물 좌측에 방앗간이 있다.
이장형(李長亨)(1597~1671): 어려서부터 학문에 뜻을 두어 이홍중(李弘重)의 학문을 좇아 숭상하였다.
문장과 붓글씨가 동배(同輩)들의 추대하는 바였고, 생원에 합격했다. 병자호란 후 숭정(崇禎)의 의리를
지켜 문을 닫고 나가지 않았다 하여 그 거처를 ‘칩와(蟄窩)’라고 하였다. 호는 칩와당(蟄窩堂)
또는 동간정(東澗亭)으로 문장과 글씨에 능통하였다. 증광시(增廣試)에 합격하였으나
병자호란으로 의리를 지키고자 문을 닫고 숨어 은거하였다.
안채는 막돌로 기단을 쌓고 그 귀에 자연석 주초를 올리고 각주를 세웠으며
좌우 익랑에는 툇마루를 달았다. 일부가 개조되었으나 전체적으로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평면구성과 구조양식, 수납공간과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곳곳의 쪽마루, 그리고 환기창 등은 19세기 주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