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선생의 묘소
묘소 봉분과 묘갈(墓碣), 그리고 석인(石人)과 동자석이 전부다.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
전면 왼편 아래에 선생의 일생을 응축(凝縮)한 글이 있다.
태어나선 몹시도 어리석었고/장성해선 몸에 병도 많았다네
중년에는 어찌하여 학문을 즐겼고/늙어서는 어찌하여 벼슬을 하였나
학문은 구할수록 멀어만 갔고/벼슬은 사양해도 자꾸 내렸지
관직에 나아가선 차질 있었고/그래서 물러나 은거할 뜻 더욱 굳었네
나라 은혜엔 정말 부끄러웠고/성인 말씀엔 참으로 두려웠었네
산 있어 높이도 솟아 있고/물 있어 끊임없이 흘러가는 걸
벼슬하기 전으로 내 돌아가니/뭇사람들 비방도 줄어들었네
나의 회포 여기서 막히었으니/내 패옥을 누가 알아주리오
옛사람 모습 떠올려보니/참으로 내 마음 알아주셨네
이제 저세상에서는/내 마음을 알아주리라
근심 가운데 즐거움 있고/즐거운 중에도 걱정이 있네
조화를 따라 이제 사라짐이여/내 다시 그 무엇을 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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