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전대제(釋奠大祭)
중요무형무화재 제85호인 석전대제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문묘에서 지내는
큰 제사를 가리키며, 예법과 음악이 존중되는 국가의 의례이다.
일명 문묘대제, 석전제(고기를 올리고 음악을 연주하는 의식)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유교가 전래된 기록은 없지만 최초로 태학(유교교육을 위한 국립중앙대학)을
설립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으로 석전도 고대 중국의 제사관례에 따라
행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석전대제는 매월 2월과 8월의 정해 놓은 날에
공자를 비롯하여 옛 성인들의 학덕을 추모하며 행해진다.
절차를 보면 영신례, 전폐례, 초헌례, 공악,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철변두, 송신례, 망료의
순서로 진행된다. 연주되는 음악은 문묘제례악이라 하는데, 기악과 성악, 춤을 총칭하는
대성아악으로, 여덟 개의 아악기만 사용하고, 등가와 헌가 두 개의 악단이 절차에 따라
번갈아 연주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현재는 조선 전기 세종(재위1418∼1450) 때
영신곡, 황종궁 이하 12곡과 송신악 중에서 송신협종궁, 송신임종궁 등 15궁을 채택하여
전승하고 있다. 석전대제는 국가적인 행사로 정숙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데,
음악이 연주되고 춤이 곁들여지는 종합예술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의식을 통해
조상들은 나라에 충성하고 효도하는 마음을 길렀으며,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깊이하게 되어 보존해야 할 가치가 큰 문화재이다.
석(釋)은 '놓다(舍)' 또는 '두다(置)'의 뜻을 지닌 글자로서 '베풀다' 또는 '차려놓다'라는 뜻이며,
전(奠)은 추(酋)와 대(大)의 합성자로서 '酋'는 술병에 덮개를 덮어놓은 형상이며,
'大'는 물건을 얹어두는 받침대를 상징한다. 따라서 석전은 생폐(生幣)와 합악(合樂)과
헌수(獻酬)가 있는 성대한 제전으로 석전제·석채·상정(上丁)·정제(丁祭)라고도 한다.
이와 유사한 말로 석채(釋菜)가 있는데 이는 나물 종류만 차려 놓고
음악이 연주되지 않는 조촐한 의식이다.
▼ 안동에서는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8월 2일 17시 웅부공원 영가헌에서 많은 비가 오는 가운데 석전대제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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