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현사(七賢祠)
정선군 남면 낙동리 59번 국도변에 위치
고려가 패망하자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신 7명이 이곳에 은거하여 지내며
고려왕조를 회상하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정성아리랑 가락에 실어
한시(漢時)로 읊어 부르며 지낸 곳이라고 한다. 정선군민들은
칠현들의 높은 애국충절을 기리고자 칠현사를 건립하여 위패를 모시고
매년 10월 초 정선아리랑제에 맞추어 제향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칠현비(七賢碑)
전오륜(全五倫), 김충한(金沖漢), 고천우(高天祐),
이수생(李遂生), 신 안(申 晏), 변귀수(邊貴壽), 김 위(金 瑋)
고려 유신 칠현비
高麗 遺臣 七賢碑
팔각기둥에 음각된 칠현의 한시
고려 공민왕때 문과에 급제하여 한림학사 집현전 대제학, 보문각 대제학을 역임한
전오륜(全五倫)은 고려가 망하자 송도 두문동에 은거하다가
동지 김충한(金沖漢), 고천우(高天佑), 이수생(李遂生), 신 안(申 晏),
변귀수(邊貴遂), 김 위(金 瑋) 등과 함께 정선 서운산중으로 피신했다.
그들은 세상에 나가지 않고 충절을 지켰으니 여기가 바로
거칠현동이라는 이름의 한 많은 고장이 되었고, 한 많은 그 마음을 한시로 읊었다.
망국한의 가락은 그리하여 정선 산골의 마을로 퍼져 나갔고,
사람들은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구름이 막 모여 든다.
명사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피며
모춘삼울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울어
정선의 거칠현동 백이산은 점차 송도와 멀어져 갔지만
정선아라리 가락은 그 마음만을 더욱 간절하게 했다.
구슬픈 가락은 그리하여 위대한 카타르시스를 이루는 것이었다.
낙동리 거칠현동은 망각의 시간에 싸여
고려 망국한의 슬픈 고장이 되었다.
이들의 고사리 캐는 구슬픈 노래 소리는
마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번져갔다.
그리고 그 가락은 민중 사이에서 다시 만들어지고
민중의 가락이 되었다.
거칠현동의 충절은 그리하여 고려와 조선의
교체기에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듬뿍 담게 되었다.
송도의 마음은 더욱 깊이 스며들었다.
남면에서는 정선군의 고유한 문화유산인
정선아리랑의 보존·발전과 불사이군(不事二郡)
칠현(七賢)의 충절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시켜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로써의
지역이미지 고취 및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거칠현 유적공원 조성사업을 벌여왔다.
이에따라 남면 낙동 1리 산 203-7번지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 칠현비를 이전하고 공원화 했다.
특히 지난 2001년 7월부터 9월까지 산사면에
고려유신 칠현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
팔각형으로 된 석주 기둥 형식으로 된 이 비는
앞면에 '고려충신 칠현비'라 새기고,
나머지 7개 면으로 돌아가면서 7현들이 지은
한시와 해석을 음각 했다. 여기에 새겨진 시문(詩文)이다...
採薇軒 全五倫(채미헌 전오륜)
東來朝服 在臣身(동래조복 재신신) 동쪽으로 올 때 가지고 온 조복을 갈아 입고
遙望松京 哭滿巾(요망송경 곡만건) 송도를 바라보니 애달파 눈물만 흐르네
唐虞世遠 吾安適(당우세원 오안적) 요순성대 가버렸으니 어디서 머물리요
矯首西山 繼絶塵(교수서산 계절진) 서산을 향하고 세상인연 끊었네
樹隱 金沖漢(수은 김충한)
一片丹心 不二身(일편단심 불이신) 일편단심 두 나라 섬기지 않으리
松京何在 淚流巾(송경하재 누유건) 송도는 어드메뇨 눈물만 흐르네
雲山獨立 苞桑世(운산독입 포상세) 구름 덮힌 산은 우뚝한데
無愧首陽 繼絶塵(무괴수양 계절진) 수양산 고사리 캐먹으며 세상인연 끊었네
都摠制 高天祐(도총제 고천우)
此身猶是 舊朝身(차신유시 구조신) 이 몸은 오직 고려나라 사람
回憶松京 淚濕巾(회억송경 누습건) 송도시절 회상하니 눈물만 흐르네
靖節先生 何處在(정절선생 하처재) 정절선생은 어디 계시느뇨
陽江上 晋風塵(양강상 진풍진) 심양강상 풍진을 언제나 쓸어 버릴고
尊菴 李遂生(존암 이수생)
新朝榮辱 不羈身(신조영욕 불기신) 새나라 영화에 몸 굽히지 않고
一曲薇歌 淚濕巾(일곡미가 누습건) 고사리 캐는 노래에 눈물만 뒤덮여도
憐君獨守 雲山餓(연군독수 운산아) 깊은 산 속 굶주려도 그대 그리노니
雷首淸風 繼絶塵(뇌수청풍 계절진) 청풍으로 세상인연 씻을 뿐이로다
黃衣翁 申 晏(황의옹 신 안)
天地網常 在一身(천지망상 재일신) 삼강과 오상의 법도가 내 한 몸에 있어
新朝不染 舊衣巾(신조불염 구의건) 새 나라 영화에 물들지 않았네
瑞雲屹立 滄桑世(서운흘입 창상세) 서운산도 세상밖에 높이 솟았는데
雨過薇岺 更洗塵(우과미영 갱세진) 비 지난 후 고사리 캐며 세상 먼지 씻는다
邊貴壽(변귀수)
新朝天地 獨歸身(신조천지 독귀신) 새나라 등지고 홀로 돌아온 이 내몸
遙望王京 淚滿巾(요망왕경 누만건) 송도를 바라보니 눈물만 흐르네
堪守首陽 採薇餓(감수수양 채미아) 수양산 고사리로 굶주림 참으며
瑞雲洞裏 繼絶塵(서운동이 계절진) 서운산 골짜기에 숨어 세상 인연 끊었네
金 瑋(김 위)
至死不遷 不變身(지사불천 불변신) 죽음에 이르러도 이 충절 변치 않아
松京己矣 淚沾巾(송경기의 누첨건) 송도는 이미 지난날, 눈물만 흐르네
新朝榮寵 夢中事(신조영총 몽중사) 새나라 영화도 꿈일러니
豈染亂風 一点塵(기염난풍 일점진) 어지로운 세상 한줌의 티끌에도 물들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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