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부안동(雄府安東)/풍산읍

예안이씨 충효당(忠孝堂)

자즐보 2013. 5. 16. 15:23

 

 

 

예안이씨 충효당(忠孝堂)

 

예안이씨 충효당풍은 이홍인(李洪仁, 1528~1594)이 1551년(명종 6)에

건축한 것으로 추정한다. 안동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ㅁ’자형인 몸채와

 ‘ㅡ’자형 별당인 쌍수당(雙修堂)으로 구성되었다. 쌍수당이란 당호는

충과 효를 한 집안에서 갖추었다는 뜻으로, 이홍인의 충과 그의 8세손

용눌재 이한오(李漢伍)의 지극한 효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충과 효는 백행지원(百行之源)이라 하여 예안이씨 충효당

백원당(百源堂)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한오의 아버지는 증참판 이민정(李敏政)이다. 이한오는 어려서부터

효행이 지극하였는데, 김굉이 지은 행장에 의하면 “평소에는 어리석은 듯 둔한 듯한

선생이 어버이의 명을 받듦에는 재빠르고 날렵하여 쉽고 어려움을 가리지 않았으며,

어버이 시중은 일체 하인이나 종을 시키는 법 없이 몸소 받들었다”고 한다.

이한오는 아버지의 병환이 심하여 백약이 소용없었으나 잉어와 꿩이

특효라는 말을 듣고 엄동설한에 낚시를 드리우고 온종일 기다려 한밤중에

잉어를 구하였으며, 돌아오는 길이 칠흑 같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자

호랑이가 나타나 안광(眼光)으로 길을 인도하여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한다.

또한 뒷산에서 꿩 한 마리가 절로 날아들어 이치탕(鯉雉湯)을 다리니

이한오의 아버지가 먹고 쾌유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할 정도로 효행이 뛰어났다.

예안이씨 충효당은 오른편에 충효당 현판이 걸려 있는 ‘ㅁ’자형의 정침(正寢)과

왼편에 쌍수당백원당의 현판이 걸려 있는 정자 1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쌍수당은 정침의 왼편에 자리 잡고 있는 중층의 정자이다.

건물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고 홑처마에 팔작지붕을 얹었다.

자연석을 3단 정도 허튼층쌓기로 쌓아 죽담을 만들고

그 위에 자연석으로 초석을 놓았다.

 

 

 

정자의 정면에 쌍수당(雙修堂) 현판이 걸려 있다. 

 

 

 

정자의 왼쪽으로 정자에 오르는 돌계단이 있고 백원당(百源堂) 현판이 게첨되어 있다.

 

 

 

 

충효당 정침은 자연석을 3단~4단 정도 쌓은 죽담을 2층으로 놓아

바닥보다 덩그렇게 들어 올려 터를 잡았다. 살림집의 죽담을 2층으로 쌓은 예는

흔하지 않은 경우로 집 안에서 탁 트인 풍산들을 조망할 수 있다. 정침의 규모는

‘ㅁ’자형으로 정면이 6칸, 측면이 5.5칸이다. 전면의 형태는 자연석으로 초석을 놓고

그 위에 각주를 세웠으며 홑처마에 팔작지붕이다.

 

공간 구성은 안채로 출입하는 중문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3칸의

사랑 공간을 배치하고 왼편에 마구간과 방 1칸씩을 배치하였다.

 

 

 

사랑 공간은 1.5칸의 사랑방이 중문과 연이어져 있고

그 옆으로 역시 1.5칸의 사랑마루가 놓여 있다.

대개 사랑공간이 3칸일 경우에는 2칸통의 방을 내고

1칸 크기의 사랑마루를 까는 것이 일반적이나

예안이씨 충효당경우에는 방을 반 칸 줄이는 대신

사랑마루를 반 칸 늘여 마루의 기능을 확대하였다.

 

 

 

중문 왼쪽으로 마굿간과 1칸의 방

 

 

 

안채는 정면 6칸, 측면 1.5칸의 크기로 홑처마에 팔작지붕을 얹었다.

공간의 구성은 왼편부터 부엌 1칸, 안방 2칸, 대청 2칸, 건방 1칸이다.

안방 앞에는 반칸의 툇마루를 깔아 대청과 건넌방으로 이동하기가

편리하도록 되어 있다. 안채를 구성하기 위한 기둥의 형태는,

전면 가운데 3개의 기둥은 싸리나무로 된 원형 기둥이고

나머지는 소나무를 쓴 사각형의 기둥이다. 또한 부엌의 내부에는

팔각형을 한 기둥이 하나 더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기둥을 볼 수 있다.

우익사(右翼舍)를 구성하는 3칸은 안채의 우측에 자리한 건넌방과

그 앞쪽에 반 칸의 아궁이를 설치한 부엌과 연결된다. 첫 번째 칸은

익사 높이의 중간 정도에 늘마루를 깐 공간과 그 옆으로 광 1칸,

협문 1칸으로 구성되어 ‘ㅁ’자형 건물의 전면 우측과 맞닿는다.

우익사는 늘마루와 광, 광 위에 부설되어 있는 다락 등 주로 집 안에서

사용하는 살림용품들을 갈무리하는 공간들로 배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