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특에서...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
불볕 가마솥 찜통더위의 어울림엔
가을은 없었던게다
하지만 계절은 속일 수 없다던가
무더위에도 가을은 우리곁에 성큼 닥아 와 있었다
벼들은 알알이 맺혀 고개 숙이고
빠알간 고추는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며
수수며 대추 감 밤도 결실을 맞이하고 있다.
노오란 여주열매의 빨간 속살이 이쁜
가을의 문특이다.
가을의 노래 (시낭송/김미숙)
어딘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사람의 이름을 써 보낸다.
'주여' 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엔 생각이 깊어진다.
누구나 지혜의 거름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사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은
사자들의 말은 모두 詩가 되고
멀리 있는것들도 시간속에 다시
제 자리를 찾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라는 말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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