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제10회 안동장빙제
옛날 낙동강 얼음을 석빙고(石氷庫)에 보관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안동석빙고 장빙제'가 7일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암산유원지와
안동민속박물관 일원에서 열렸다.
석빙고는 겨울철 강 얼음을 채취해 저장해뒀다가
여름철 더위를 물리치는 데 사용하거나 겨울철 임금님 진상품인
은어를 보관했던 돌로 만든 동굴형 냉장창고이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안동석빙고 장빙제(藏氷祭)는
안동 남후면 암산리 미천에서 얼음을 잘라 채취하는 채빙(採氷)
소달구지와 어깨목도를 이용해 얼음을 옮기는 운빙(運氷)
안동댐 인근 석빙고(보물 305호)에 채워 넣는 장빙(藏氷) 순으로 진행되었다.
운빙과 장빙 사이 오후 2시부터는 안동시 상아동 안동댐민속촌 내
석빙고 옆 선성현 객사에서 '추위와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지내는 제사인 '사한제'(司寒祭)가 열렸다.
문헌에는 '음력 12월에 얼음을 떠서 빙고에 넣을 때 장빙제를 지냈고,
춘분에 빙고문을 열 때 개빙제(開氷祭)를 지냈는데
이를 모두 사한제라 한다'고 기록돼 있다.
사한제를 지낸 장정들은 4명이 한 조가 되어 물푸레나무로 만든 목도로
평균 가로 150cm, 세로 30cm, 무게 80㎏의 얼음덩이를
석빙고로 날라 쌓는 채빙을 시연했다.
이들은 얼음덩이 사이사이에 왕겨와 짚을 깐 뒤 석빙고 안에
얼음을 차곡차곡 채워 넣고 진상품인 은어를 솔잎과 함께 올려 보관했다.
얼음 사이에 놓여진 왕겨는 보냉역할을 하고,
솔잎은 생선의 신선함을 유지시켜 준다.
조선시대 살을 에는 강바람을 막아 줄 변변한 옷 한 벌이 없던 시절,
강촌마을 남정네들은 겨울철이 되면 이 빙고 부역을 피해 멀리 떠났다가
봄이 되면 돌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마을에는 아낙네들만 남아 '빙고과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당시 예안현감(이매신)이 벌였던 장빙제는 강촌마을 사람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부역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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