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지혜/ 법정스님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초면이든 구면이든 말이
많은 사람한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나도 이제 가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말수가 적은 사람들 한테는 오히려
내가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이고 싶어진다.
사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꼭 필요한 말만 할 수 있어야 한다.
인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밖으로 쏟아 내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습관이다.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불쑥 말해 버리면
안에서 여무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내면은 비어 있다.
말의 의미가 안에서 여물도록
침묵의 여과기에서
걸러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전부 말해 버리면 말의 의미가
말의 무게가 여물지 않는다.
말의 무게가 없는 언어는
상대방에게 메아리가 없다.
소음으로 전락한 것은
침묵을 배경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이 소음과 다름없이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말을 안 해서
후회되는 일보다도
말을 해 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기쁨을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기쁨을 연인에게도 나누어 주십시요
라는 멋드러진 꽃점도 가지고 있답니다
문과에 장원 급제를 한 사람이 귀향길에 오를 때
인기있고 아름답긴 하지만 조심해야 할 꽃입니다
이 꽃의 꽃가루에 독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런건 아니고,
꽃가루의 미세 구조가 갈퀴와 낚시 바늘을 합쳐 놓은 듯한 형태를 하고 있어서
일단 피부에 닿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데,
특히 눈은 점액이 있고 습기가 있어서
일단 부착이 되게 되면 비비는 행동에 의해 자꾸 점막 안으로 침투하여
심한 염증을 유발하고, 심지어는 백내장 등 합병증에 이르기도 한답니다.
무심코 이 꽃의 향기를 자꾸 맡게 되면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버린다는 학설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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