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행 * 문화탐방/전라도♧광주

고창 취석정 & 도솔산 만산홍엽

자즐보 2010. 11. 18. 23:26

 

 

 

 

취 석 정(醉 石 亭) 

(전북 유형문화재 제153호/고창군 고창읍 화산리)

 

노송과 고목 왕버들에다 작은 계류까지를 옆구리에 낀 풍경이 그야말로 선계의 모범답안.

도연명이  술에 취하면 집앞 돌 위에서 잠들었다는  "취석" .....

도가풍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당호가 아닐 수 없다.

을사사화에 연루되어 벼슬길에 나가지 못한 인물 광산인 노계 김경희가

명종 1년(1546)에 세운 정자로서 . 

가까운 이들과 더불어 정자에 올라 시를 읊고 문의를 강론하였으며.

지금껏 시집 노계집 1권이  전해오고 있다고.

 

 

정자  주위에 크고 작은 지석묘 7기가 널려 있다는 사실이 매우 이채롭다.

누마루에 좌정하면, 영락없이 선사인들과 대화라도 나누는 모양새다. 

 

   

 


  

선운사 앞을 흐르는 도솔천  단풍

 

 

 

  

  

  

 

 

  

 

  

 

  

  

  

  

 

 

 

도솔암 하경

 

 

  

  

  

 

싸늘한 가을날에 피어나는 차꽃의 고고함

 

 

"화엄종주 백파 대율사 대기대용지비" 

 

달마상을 닮았다고 추사 김정희가 말한 백파 긍선 스님은

19세기 조선왕조 후기의 불교를 쇄신한 공로자로 손꼽는 분이다.

백파선사는 속성이 전주이씨이며 이름은 긍선이라 하였으며

1767년(영조 43년)에 고창군 성송면 판정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찍이 양친을 다 잃고 18세 때 그의 고향에 있는

선운사에 들어가 삭발한 뒤부터 근검 성실한 종풍과

탁월 하고 준절한 식견이 시작되었으니

이후 1852년 86세로 입적할 때까지 일세를 풍미하게 되었다.

  

 

 

我東近無律師一宗惟白坡加以當之故以律師書之

 

大機大用是白坡八十年藉手着力處或有以機用殺活

 

 

支離穿鑿是大不然凡對治凡夫者無處非殺活機用

 

 

雖大藏八萬無一法出於殺活機用之外者特人

 

 

不知此義忘以殺活機用爲白坡拘執着相者

 

是皆蜉蝣撼樹也是烏足以知白坡也昔與白坡

 

 

頗有往復辨難者則與世人取忘議者大異

 

 

此改處惟坡與吾知之雖萬般苦口說人

 

 

皆不解悟者安得再起師來相對一笑也

 

 

今作白坡碑面者若不大書特書於大機大用一句

 

 

不足爲白坡碑也書示雪竇白巖諸門徒

 

 

果老記付貧無卓錐氣壓須彌事親

 

 

如事佛家風最眞實厥名兮亘璇不可說轉轉

 

 

 

 

- 阮堂學士金正喜撰幷書 -

 

 

 

 선운사 백파율사비(해석문)

 

근래 우리나라에는 율사로서 일가를 이룬 이가 없었는데,

  

오직 백파만이 여기에 해당하므로 이에 율사라 적은 것이다.

 

대기대용, 이것은 백파가 80평생 가장 힘들인 것인데,

 

혹자는 기용과 살활을 난해하고 억지스럽다고 하지만

 

살활과 기용이 아닌 것이 없으나 비록 팔만대장경이라 할지라도

 

어느 것 하나 살활과 기용에서 벗어난 것이 없다

.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뜻을 모르고

 

백파가 망령되게 살활과 기용을 갖고 고집했다고 말하는 것은

 

모두 하루살이가 느티나무를 흔들려는 격인 것이다.

 

이래서야 어찌 백파를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옛날에 내가 백파와 더불어 여러번 서신을 왕래하면서 학문적인

 

논쟁을 한 바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오직 백파와 나만이 알고 있을 따름이 

 

비록 만 가지 방법으로 입이 닳도록 설명한다 하여도

 

사람들은 모두 깨닫지 못하니

 

어찌하여 백파를 다시 일으켜 서로 마주보고 웃어볼 수 있을 것인가!

 

이제 백파의 비문을 지으면서 만약 대기대용

,

이 한 구절을 크고 뚜렷하게 쓰지 않는다면 백파로서는 부족하다 할 것이다

 

설두, 백암 등의 문도들에게 이것을 써 주면서 과로는 다음과 같이 부기하노라.

 

 

가난하여 송곳 꽂을 자리도 없으나

 

기상은 수미산을 덮을 만 하도다.

 

어버이 섬기기를 부처님 모시듯 하였으니

 

그 가풍은 정말로 진실하도다.

 

아, 그 이름 긍선이여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리오.

 

 

 

- 완당학사 추사 김정희가 짓고 쓰다. -

 

 

무오년(철종 9, 1858년) 5월 일 건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