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자즐보 2016. 5. 11. 22:26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짖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짖이 되고 싶다.

 

 

 

한국시인협회장 김춘수님이 1953년 발표한 詩이며

"우리 모두가 서로간에 의미있는 존재이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