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출지(書出池)
경주시 남산1길 17(남산동) 소재 / 사적 제138호
서출지에는 신라시대 죽음으로 사랑의 종말을 맞는 비극적인 연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왕의 여자와 그 여자를 사랑한 중이 끝내 왕이 쏜 화살에 죽음을 당하는 슬픈 사랑이야기다. '삼국유사' 에 나오는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신라 21대 소지왕이 행차를 했다. 가는 길에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어대며 사람처럼 말을 했다. 이상히 여긴 임금은 사람을 시켜 까마귀를 따라가게 했다. 남산 아래 양피촌에 이르렀을 때 한 노인이 연못 속에서 나와 봉투를 주었는데 겉면에 '봉투를 열면 두 명이 죽고 열지 않으면 한 명이 죽는다'라고 적혀있었다. 왕이 고민한 끝에 봉투를 여니 '거문고 갑을 쏘아라(射琴匣·사금갑)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왕이 궁궐로 돌아와 거문고갑을 향해 화살을 쏘자 내전의 불공을 맡고 있는 중과 궁주가 죽어서 나왔다. 왕의 여자와 왕의 여자를 사랑한 중은 왕을 죽이고 사랑을 성취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그 비극적 사랑과 음모의 현장을 고발한 글이 나온 곳이 서출지다. 그 덕에 소지왕은 83살까지 장수했다. 왕은 자기를 살려준 까마귀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오기일'을 지정하고 약밥을 지어 바쳤다. 대한민국 최초의 음식블로거였던 허균은 '도문대작'에서 전국의 유명음식을 소개했는데 경주의 약밥이 먹을만한 음식이라고 했다. 그 약밥은 여기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요당(二樂堂)
이요당은 서출지(書出池)에 세워진 정자이다.
임적(1612~1672년)이 1664년(현종 5년)에 지은 정자로
1663년에 가뭄이 심하게 들자 임적이 마을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못 옆에 우물을 파서 물을 끌어 올려 죽어가는 농사를 살렸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지었다고 한다.
정자는 이름그대로 자연을 닮아 있다. 뒤로는 남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정자 앞에는 여름내내 연꽃을 품었던 서출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ㄱ'자 형의 정자는 동쪽 정자 다리를 연못 속으로 밀어넣었다.
정자를 떠 받치는 다리를 연못에 밀어넣어 정자가 자연스럽게
연못의 일부가 되도록 했다.
이요당이 있는 서출지는 정비를 위해 물을 비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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