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갑산(天地甲山)
●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 송제마을에 있는 산.
● 옛날에는 관악봉이라 하였다. 송제마을에서 보면
흡사 정자관(程子冠: 예전 평상시 선비들이 머리에 쓰던 관)처럼 가운데 봉우리가 높고
양쪽 봉우리가 낮게 솟아 있어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약 60년 전 송사간이학교의 초대 교사인
김두원이 산세와 경치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며 제2금강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더 좋은
이름을 짓고자 마을 어른들과 상의하여 천지갑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천지갑산의 ‘갑(甲)’은 육십갑자 중에 첫째를 이르는 말로, 기암절벽과 깨끗한 계곡물이
조화를 이룬 산세가 천지간의 으뜸이라는 뜻이다.
● 높이는 462m이다. 연점산(鉛店山)의 지봉(枝峯)으로 100년 넘은 노송이 울창한 기암 7봉과
산허리를 감으며 태극 모양으로 흘러가는 길안천(吉安川)이 절경을 이룬다. 가마바위·초롱바위·
장수바위·학소대 등이 있다.
● 안동역 동쪽 버스 정류장에서 대사리로 가는 28번 버스를 이용하면 50분 정도 걸린다.
천지갑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두 코스가 개설되어 있다.
하나는 송사리-정상-모전석탑-송사리에 이르는 약 4㎞ 구간으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다른 하나는 대사리-모전석탑-정상-송사리에 이르는 약 3㎞ 구간으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가족 산행지로 적당하나 급경사 길이 많으므로 습기가 많은 날이나 겨울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천지갑산에는 신라 때 갑사라는 큰 절이 있었는데 절에 빈대가 많아 승려가 빈대를 잡으려고
불을 놓다가 절이 타 버리자 승려 한 명은 인근 용담사로 가고 다른 한 명은 불국사로 떠났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 온다. 절터에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70호로 지정된 대사동 모전석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