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행 * 문화탐방/경남♤부산♤울산

거제 ~ 소매물도

자즐보 2012. 10. 26. 16:32

 

 

 

가덕도 휴게소

부산에서 거제도로 연결되는 해저터널과 거가대교를 달리기 전

통시도 가고 커피고 한잔하고 출출한 배도 채우고 전망도 할 수 있는 곳

 

 

 

 

 

거제시 남부면 저구마을

저구마을은 전형적인 半農半漁 마을이다. 마을 뒤로 높은 산이 있고,

앞으로 잔잔한 바다가 펼쳐져 있어 남부면 일대에서 가장 넓은 평지를 보유하여

여느 마을보다 인구도 많은 편으로 면소재지가 있는 곳이다. 

또한 14번 국도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접근성이 용이하고, 소매물도를 가는

배길이 열린 후로 공휴일, 휴가철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저구마을 선착장에서 대매물도를 거쳐 소매물도까지 매물도해운 여객선

* 운항횟수 : 1일 4회(출발시각 08:30,11:00,13:30,15:30) 

* 운항코스 : 저구마을→장사도→대매물도(당금마을)→소매물도

* 소요시간 : 약 40분
 * 편도요금 : 대매물도 8,000원, 소매물도 9,000원

하계성수기: 8,800원, 9,900원

 

 

 저구마을 선착장에서 소매물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정원96명)

 

 

태극기 휘날리며 소매물도를 향하여 바다를 가른다...

 

 

푸른바다 & 이름모르는 섬,설레임...

 

 

 

 

 

매물도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소매물도에 연이은 등대섬

이렇게 세 섬을 일컬어 매물도라고 하며,
       행정구역으로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한다.

 

아득히 남해물이 굽이치는 절해고도(絶海孤島)인 매물도(每勿島)

북위 34도 38분 동경 28도 34-35분 통영 남동쪽 광활한 해상

한산면 소재지(진두)로부터 18.26해리의 대한해협에 위치하고 있다.
  군간 거리 11.3km, 면간 거리 10.8km, 면적 2.51㎢, 통영에서 뱃길로 약 20km(약 60마일)

해상에 위치하며 쾌속정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다.


  옛부터 매물도는 군마(軍馬)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전해져 왔다.

전장에서 혁혁한 전공(戰功)을 세우고 돌아온 개선 장군이 안장(鞍裝)을 풀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인데, 당금 마을 북쪽에 솟은 산이 말의 머리에 해당되고,

대항 마을 뒷산 허리가 말의 등이며, 소매물도 쪽으로 뻗어나간 섬의 서남끝인 설핑이치가 말의 꼬리,

그리고 마을 앞에서 서쪽으로 100m 정도 뻗어 있는 다리와 등이 말의 채찍 모양을 하고 있어,

정착민이 입주하기 전에는 말 마(馬)자와 꼬리 미(尾)자를 써서 마미도(馬尾島)라 불리워졌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뒷산을 장군봉(將軍峯), 그 아래 우뚝 솟아 있는 바위를 장군바위로 부르게 된 연유이다.
  지금도 관내의 연세 많은 외도 사람들 중에는 매물도를 "큰매미섬", 소매물도를 "웃매미섬" 이라고

부르는 이가 있고, 1934년 간행된 통영군지(統營郡誌)에는 매미도(每味島)로 되어 있는데,

"매미"란 말은 경상도에서는 "ㅏ"가 "ㅐ"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어 "마"가 "매"로 변한 것으로 생각되며,

매물도라는 지금의 명칭은 "매미"라는 말이 행정 구역 명칭의 한자(漢字) 표기시 "용남군 항북동

매물리(龍南郡 抗北洞 梅勿里)로 표기된 데서 비롯되었으며, 해방후 다시

매물도(每勿島)로 표기되어 불리게 된 것이다.


  아무튼 지금의 매물도는 마미(馬尾)라는 어원(語原)에서 생긴 명칭임엔 틀림이 없다.
  지금은 장군이 망망대해를 굽어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형국이라, 이곳 매물도 출신의

출중한 인물이 여지껏 나지 않았으나, 다시 장군이 말을 타고 출정(出征)에 나서는 날 틀림 없이

이 섬에도 장군봉의 정기를 받은 출중한 인물이 태어날 것이라고 주민들은 소망하고 있다.

 

대매물도, 당금(35가구)과 대항(한목,21가구)의 두 마을이 있고,

 

 

 

 

 

 

 

소매물도

동양의 나풀리라고 불리는 통영시에서 뱃길로 한 시간 반쯤 푸른 바다를 가르며 가다 보면,

바위 절벽으로 둘러싸인 섬 하나가 해풍에 미동도 없이 우뚝 서 있다. 분명 바람과 파도가

수억 년에 걸쳐 깎고 다듬었을 법한 조각 같은 섬, 수많은 전설이 제각각의 형상으로 우뚝 선

기암들 사이로 흘러 다닐 법도 한 섬, 소매물도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섬엔 그 옛날 진시황제의 신하

서불이 3000명의 동남동녀를 태우고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섬의 아름다움에 반해 들렀다가

남겼다는 "서불과차"라는 글씨가 아직도 전해온다.


  소매물도는 두 개의 섬이 마주 보고 붙어 앉아 물이 들고 남에 따라 하나가 되다가

두 개로 나뉘곤 하는 섬이다. 한쪽엔 주민들이 거주하고 다른 쪽은 등대가 있는데,

그 사이에 물이 날 때 길이 열린다고 해서 붙여진 70m 길이의 열목개 자갈길로 연결된다.
  물이 빠질 무렵 반짝이며 드러나는 열목개를 따라 등대섬으로 걸어가는 기분은 비길 데 없이

상쾌하다. 마을 위쪽에서부터 등대섬으로 넘어가는 작은길 주변으로는 키낮은 관목이

듬성듬성 서 있고 그 사이로 풀밭이 펼쳐진다. 바로 이곳에 수크령이라고 하는

강아지풀을 닮은 다년초가 서식하는데, 그 규모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현재 소매물도에는 10여 가구가 살고 있으며 팬션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배 한척 접안할 수 있는 소매물도 선착장
      

 

 

내가 타고 온 배는 이곳을 떠나는 관광객을 태우고 다시 저구로 돌아 간다.

    

 

 

1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은 선착장 주변에 번화가처럼 모여있다.

   

 

 

소매물도 안내소

   

 

 

산이라곤 해발 152m 망태봉 뿐...

   

 

 

관공객이 늘면서 최근 지은 팬션, 앤이랑 하룻밤 머물면 조켔따ㅎㅎ

   

 

 

이렇케 홍보물을 설치해놔도 한글을 몰라서인지 가는 길 버려진 쓰레기는 많았다.

   

 

 

망태봉을 오르는 길 옆 건어물을 파는 난전

 

 

해발152m라 깔보기엔 힘겨운 오르막이다.

 

 

 

 

 

 

 

 

 

등대섬

 등대섬에는 등대와 등대 직원의 관사가 있으며,
썰물 때에는 소매물도와 연결되어 걸어서 건널 수 있으나

밀물 때에는 물이 얕아 보이더라도 주의를 해야한다.

 

 

 

하산길, 고운 자태의 들국화 찌~익

 

 

대매물도를 전망할 수 있는 곳

 

 

말이 누워 있는 듯한 마미도, 대매물도이다.

 

 

 

매물도의 남매 바위 이야기

  짙푸른 망망 대해상에 남북으로 길게 가로 누운 섬들, 큰매물섬, 작은매물섬, 등대섬,

그리고 옹기종기 떠 있는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매물도는 깎아지른 절벽과 기화요초,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등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큰매물도 남쪽에 위치한 꿈과 낭만의 섬, 소매물도 바닷가에 서 있는

남매바위에 얽힌 전설은 아름답고도 슬프다.


  아득히 먼 옛날의 일이다. 매물도에 권서방 부부가 살았다. 일설에는

허씨 부부라 했다. 이들 내외는 나이들도록 자식이 없어 쓸쓸히 지냈다.


  그러다가 뒤늦게 쌍둥이 남매를 낳았다. 권서방 부부는 하늘을 원망했다.

모처럼 얻은 자식인데 하필이면 쌍둥이 남매라니.... 권서방 부부의 불만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람들은 쌍둥이를 얻으면 그 중 아들이 일찍 죽는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 부부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떠날 줄을 몰랐다.
  그러나 어린 남매는 그러한 부모들의 걱정엔 아랑곳 없이 무럭무럭 자라서 어언 여섯 살이 되었다.
  "아무래도 이러다간 두 아이를 한꺼번에 잃고 말테니.... 딸애는 안됐지만...."
  권서방은 혼자 굳은 결심을 했다. 딸아이가 귀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귀여운 정에 젖어 아들까지 잃을 순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내 속으로 낳은 아이를 어떻게 죽일 수 있단 말이오?"


  아내는 펄쩍 뛰었다. "그러면 어쩌겠소.

난들 가슴 아프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러다간 아들까지 잃을 판이니...."
  얼마 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한숨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이윽고 아내가 입을 열었다. "하는 수 없군요.

차마 우리 손으로 저 아이를 죽일 순 없는 일이니 딸아이는 살든 죽든    

저 건너 무인도에 갖다 버립시다."
  "거기 가서 저 혼자라도 살아갔으면 좋으련만...."
  "겨우 여섯 살 짜리가 농사를 짓겠소. 고기를 잡겠소. 무슨 재주로 살아간단 말이요."
  "하긴 그렇긴 하지." 권서방 내외는 하늘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그리하여 어느날 권서방은 조각배에 어린 딸을 태우고 건너편에 있는 조그마한 무인도로 건너갔다. 눈과 비를 피할 움막 하나를 지었다. 그러나 어린 것을 버리고 돌아갈 일을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

아버지가 자꾸 눈물을 흘리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딸은 "아버지 왜 울어?"하고 묻는 것이었다.
  "아니다. 울긴 누가 우니. 아무것도 아니란다." 권서방은 눈물을 얼른 훔치며 얼버무렸다.
  그리고 손수 밥짓는 법을 딸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 씨를 뿌리고 가꾸는 일도 가르쳐 주하면서

눈물로 지새었다. 어린 딸이 그것을 깨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서가 아니었다.

 

  어느날, 권서방은 딸을 무릎에 앉히고 볼을 비벼대면서 다정스레 말을 했다.
  "내 오늘 집에 좀 다녀 오마." 어린 딸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 그럼 빨리 돌아와."  "오냐, 저물기 전에 돌아오마."
  권서방은 마침내 바닷가에 매어둔 조각배를 타고 눈물을 뿌리면서 무인도를 떠났다.
  딸아이는 금방 돌아오겠다는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자 울음을 터뜨렸다.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도 영영 돌아오지를 않자
  "아버지....",  "아버지...."
  목이 터져라 부르다 부르다 그만 지쳐서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그 딸아이는 여섯 살 어린 나이로 무인도에 버려졌어도 용케 살아났다.
  덧없는 세월은 십여년이 흘렀다. 딸아이도 열여덟 살이나 되었다.

매물도 권서방의 아들도 숙성한 총각이 되었다.
  어느 맑게 개인 날이었다. 바다 건너 무인도를 바라보던 총각의 눈이 번쩍 띄었다.
  "아니, 저 섬에서 연기가 나다니 누가 와서 살고 있단 말인가?" 하고

숨가쁘게 말을 했다. 아들의 말에 권서방 부부는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혹시 그 애가 살아 있는 것은 아닐까?"
  십여년 전의 일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메어지는 아픔이 왔다.
  '불쌍한 것!' 권서방 부부는 십여년 동안 작은 섬에 갖다버린 어린 딸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하나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피눈물을 삼켜야 했던 것이다.
  "아버지, 나 저 섬에 갔다 올래요."  "그건 안돼."
  "저 섬에는 사람이 안산다고 하더니 연기가 나는 걸 보니 분명히 사람이 살고 있나 봐요.    

건너가 보겠어요." "안된다니까!"
  아버지의 호통에 더욱 호기심이 생긴 권총각은 좀이 쑤셔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어느날 총각은 부모 몰래 노를 저어 작은 섬으로 건너갔다.

섬에다 배를 댄 총각의 눈은 화둥잔만하게 열렸다.

 
  다 쓰러져 가는 움막 앞에 아랫도리만 겨우 가린 처녀가 벌쭉벌쭉 웃으며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저건 사람인가, 귀신인가?'
  총각은 한 동안 제 정신이 아니었다. 처녀의 몰골이 하도 흉칙해서 가까이 가는 것을 망설였다.

처녀는 총각을 보자 자꾸 손짓을 했다.
  '웬 여자가 이런 작은 섬에서 살고 있을까? 불쌍한 여자로군.'
  총각이 주춤하고 있을 때 처녀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였다.
  '반 벙어리로구나.' 호기심에 이끌린 총각은 처녀 곁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하고 있는 형색과는 달리 얼굴이 예쁘게 생긴 처녀였다.
  처음 만나는 처녀 총각이었건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어느덧 그들의 가슴에는

저도 모르게 연정(戀情)의 불길이 타 올랐다.


  '잘만 가꾸면 남에게 뒤지지 않을 아름다운 처녀이렸다.

나는 이 처녀와 혼인을 맺겠다. 혼인을 하고 나면 말도 차차 잘 할 수 있겠지.'
  이렇게 마음을 먹은 총각은 처녀의 손목을 잡고 속삭였다.
  "난 너를 아내로 맞아 들이겠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그러자 처녀는 얼굴을 붉히며 알아 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곧 혼례식을 올리자."
  총각은 처녀를 이끌고 샘가로 갔다. 정화수를 떠 놓고 예를 올렸다.

총각은 처녀를 와락 끌어 안았다. 그때였다.

난데없이 시꺼먼 구름이 하늘을 덮더니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소리가 크게 났다.

폭풍우와 함께 성난 파도가 밀려왔다. 총각은 깜짝 놀라 껴안았던 처녀를 놓았다.
  천륜을 어긴 두 남매는 천벌을 받아 그만 바위로 변하고 말았다. 바위로 굳어진 총각은

떠밀려가 매물도에, 처녀는 그대로 작은 섬에 남았다.


  그 후 사람들은 매물도와 건너편 작은 섬에 마주선 두 개의 바위를 남매 바위라 불렀다.  

남매바위는 3년 6년 9년 등 삼배수가 되는 해에는 서로 걸어와 만난다는 것이다.

 

- 한산면지에서 발췌-

 

       

 

산을 돌아 내려 오면 처음 내린 그 선착장 주변 어판장          

 

 

 

 

 

 

통영으로 가는 배를 타고 소매물도를 떠나며...

 

 

 

 

비진도에 잠시 들러...

 

 

 

 

통영으로...

 

 

 

가까워 지는 통영 도남항

 

 

 

1시간 30분 바다를 달려 도착한 통영여객선터미널

 

2012년 10월 24일(수)의 여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