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닢에 쓴 편지

하늘이 깊은 오늘 같은 날에는 기억에 새긴 이름 하나 부르고 싶습니다.

억새꽃 휘청이는 언덕에서 가슴에 베인 미소 하나 마주 보고 싶습니다.

가을이 웅성이는 숲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 한번쯤 바람으로라도 들려지면 더 좋겠습니다.

단풍닢에 쓴 편지
하얀 눈이 오기 전에
읽어 주었으면...
내 오랜 기다림
가을이 저물기 전에
만나 보고 싶습니다.

세월이 먼저 잊을까
마음이 먼저 포기할까
두려움으로 헤아리는 날들
빈 그 자리에는
돌아 온 가을새 한마리
처마끝에 작은 둥지를 올리겠지요
-자*즐*보-
*
*
단풍닢 한 잎에
편지를 씁니다.
마음 한 잎을 그립니다.
가을이어 외로워진다 하여
마음을 보냅니다.
그리운 친구들에게...
따스한 가을의 행복으로 채워
단풍닢 편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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