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을 닫고 잔차에 엉덩이 올리고 철암으로 향했다.
지나는 길, 주변의 산야 나무들은 붉게 노랗게
주황색등으로 깊어 가는 가을을 느낀다.
아름답다고 생각할 제
언듯, 저 뒤로 한걸음씩 닥아 오는 겨울을 본다.
집으로 돌아 와, 카페에 앉아
한모금 담배 연기 속에 흐릿한 친구들 모습
깊어 가는 가을 처럼
우리들 인생 중년이 되어 흰머리 잔주름은 있어도
38년 전 그 모습은 기억되어 알아 볼 수 있는데...
겨울이 오면 가을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듯이
우리 더 늙어 더 변한 모습으로
우연히 길을 가다가 "뉘신지?" 할까 두렵구나.
졸업 후 아직도 만나지 못한 친구들
우리들의 카페를 알고 찾아와 준다면
맨발로 달려 가 방겨주려는데....................
2007.10.25